
재판 중 배포된 9개의 보도자료, 무엇이 문제였나
지난 11월 27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의 풋옵션 관련 소송 3차 변론이 있었습니다. 이날 재판은 오후 3시부터 8시 30분까지, 무려 6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끝나지 않아 다음 달로 연기됐습니다.
그런데 이날 재판에서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9개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는 것입니다.
전례 없는 실시간 보도자료 배포
오후 5시 33분부터 9시 47분까지, 약 4시간 14분 동안 OK레코즈(민희진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 명의로 발송된 보도자료의 제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방시혁 쏘스뮤직과 3차 협업 강요 내 레이블 거절, 하이브 상장 재물로 쓰였다"
- "민희진 풋옵션 30배의 전말"
- "민희진의 분노: 지분 4.5% 묶여 평생 이직 불가한 노예 계약이었다"
- "내부 고발하자 보복 감사로 찍어 눌러, 하이브의 야만 고발"
- "민희진 찬탈 의욕 정면 반박"
현장 취재 기자들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다고 말합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재판 과정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9개의 보도자료가 연달아 배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왜 문제가 되는가?
재판 종료 후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재판 도중 실시간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만약 언론사가 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했다면? 민희진 전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만이 대중에게 전달됐을 것입니다. 제목만 봐도 마치 민희진 측의 억울함이 재판에서 밝혀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재판을 직접 참관한 기자들의 보도를 보면, 양측의 공방이 모두 다뤄지고 있으며, 전체적인 흐름은 여전히 민희진 전 대표 측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직원이 없다"와 "내 직원이다"의 모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민희진 전 대표의 답변입니다.
하이브 측이 "OK레코즈를 설립하셨죠? 실시간으로 보도자료가 나오고 있네요"라고 묻자, 민희진 전 대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떻게 제가 보도자료를 뿌린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허위 사실입니다. OK레코즈에는 회사 인원도 없고 출근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이브 측이 보도자료 발신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저희 직원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입니다. 회사에 인원이 없고 출근도 안 한다고 했다가, 보도자료를 보낸 사람은 자신의 직원이라고 인정한 것입니다.
"모른다" 59회, "기억이 안 난다" 33회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민희진 전 대표는 5시간 30분의 당사자 신문에서:
- "기억이 안 난다"를 33회
- "모른다"를 26회
총 59회나 반복했다고 합니다.
원고 측 변호인의 109개 질문 중 절반 가량을 "기억이 없다"로 답변한 것입니다.
민희진 전 대표의 주요 주장들
1. 주주간 계약의 독소 조항을 몰랐다
"법률 문외한이어서 당시 하이브 박지원 씨를 믿고 주주간 계약을 맺었으나, 사실상 영원히 유지되는 경업금지라는 독소 조항을 뒤늦게 발견했다."
2. 풋옵션 30배는 내가 요구한 게 아니다
"제가 요구한 게 아니라, 경업금지 조항을 풀기 위한 딜의 한 조항으로 변호사가 제안한 걸로 알고 있다."
3. "회사를 먹을 수도 있다"는 창작력을 의미
카톡 대화에서 "회사를 먹을 수도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회사를 장악하려 한다는 게 아니라, 창작력으로 회사를 장악한다는 의미였다. 이건 크리에이터와 변호사님의 뇌 구조의 차이다."
4. 뉴진스와 부모들이 결정했다
라이브 방송, 전속 계약 해지 통보, 국감 출석 등에 대해:
"제가 유튜브 방송하라고 지시한 게 아니다. 한 멤버의 아버지가 굉장히 강성이셨고, 그분도 하이브에 불만이 많았다. 전속 계약 때문에 뉴진스는 못 나간다고 어머니들한테 정확하게 말씀드렸다."
5. 프로젝트 1945는 그냥 "수다"
하이브 그룹들의 약점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1945' 문건에 대해:
"그건 A가 썼잖아요. 내가 쓴 거 아니다. 논의요? 그건 뭐 수다죠."
재판장의 개입
민희진 전 대표가 하이브 측 변호인들의 계속된 질문에 "왜 그렇게 질문하냐"고 반응하자, 재판장이 나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잠깐만요. 그거는 이분들의 직업입니다. 맞다 아니다, 그 이유는 뭐다 하면 됩니다. 질문이 재판 자료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즉, 질문 내용 자체는 재판 기록이 아니니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뉴진스 부모들은 왜 침묵하는가?
민희진 전 대표는 계속해서 "뉴진스와 부모들의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뉴진스 부모들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민희진 전 대표의 주장대로 모든 결정이 부모들의 뜻이었다면, 그에 따른 법적 책임도 뉴진스와 부모들이 져야 할 수 있습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부모들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음 재판은?
5시간이 넘는 당사자 신문에도 불구하고 질문이 끝나지 않아 다음 재판으로 연기됐습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들:
- 민희진 전 대표가 다음 재판에서도 "모른다", "기억 안 난다"는 답변을 반복할지
- 실시간 보도자료 배포가 또다시 이뤄질지
- 뉴진스 부모들의 입장 표명이 있을지
-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재판의 결과는 민희진 전 대표뿐 아니라 뉴진스의 미래, 나아가 K-POP 산업의 제작자-아티스트-기획사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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